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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만화스토리에 관한 생각들 1

-가끔 생각나면 계속 쓰겠음
-사실 이런것보다 전문가들이 쓴 책을 읽는게 백배 낫겠지만 그럴 돈도 의지도 없다면 이거라도 보세요
-그냥 참고만 하세요 걍 제생각일뿐 진리가 아니니까



만화의 단순성
만화의 초반부는 단순할수록 좋다. 솔직히 독자는 만화를 걍 시간때우려고 집어들지, 무슨 예술작품 품평하려는 엄숙한 마음가짐으로 보는 게 아니잖아
초반부는 단순하되, 점점 스토리가 흘러갈수록 서서히 복잡해져가는 게 좋다
그래서 결국 주제의식과 감동 등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작품성이 있다고 볼수있다

좋은 작품
좋은 작품이란 재미와 작품성 둘 다를 담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건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재미만 추구한 작품'도 사실 나쁘진 않다
제일 나쁜 건 '작품성만 추구한 작품'이다. 일단 재미가 있어야 그 작품성을 맛볼 텐데... 통조림따개도 안 주고 통조림만 던져둔 꼴이라고 생각한다

놀라움
재미를 주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은 '놀라움'만 얘기해보자
놀라움은 차이에서 온다
귀여운 그림체인데 존나 잔인한 짓거리를 할 때 놀랍고
평범하게 전개되는데 갑자기 충격적인 전개가 돌발적으로 나올 때 놀랍다.
한참 행복한데 나락으로 떨어질 때 놀랍고
웃긴 상황인데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돼서 무서워질 때 놀랍다.
놀라움은 우리를 압도해서, 만화에 더 진지하게 몰입하게 된다

독자에 대한 배려
만화를 지을 때는 '독자를 배려해야겠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마음이 있다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 상황 설명이 너무 복잡한 건 아닐까? 대사가 너무 많은데 좀 줄일까? 초반부터 너무 진지한 건 아닐까? 등을 스스로 고민해서 고칠 수 있게 된다. 작가가 마치 독자가 된 것처럼 만화를 그릴 때, 독자들은 그 만화를 물흐르듯이 술술 읽을 수 있게 되는 게 아닐까? 그리고 거기에 재미와 신선함이 추가되면 '흡입력'이 생기는 것이고...
작가가 자기 기분에만 취해 있는 작품은 딱 보면 티가 난다. '아 나는 너무 그림을 독특하게 잘그려', '아 나는 너무 설정을 정교하게 잘짜 하악하악' 이런 작품은 티가 난다. 독자한테 읽으라고 그린 건지, 아니면 자기만족을 위해 그린 건지...

 

 



도입부
모든 이야기의 도입부는 '나(주인공)'에서부터 시작해야 가장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주인공의 시점에서부터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게 식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내생각엔 안식상하다.
독자들이 '어? 이게 무슨 상황이지?'라고 생각할 만한 도입부를 만들지 마라. 독자가 더 궁금해하기를 기대하고 그런 도입부를 짜는 것 같은데, 궁금증이 커지기보다는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도입부라고 생각된다
처음부터 장대한 설정들 줄줄 읊는 건 별로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기 3089년 지구의 제8콜로니는 33연합함대와의 전투에서...' 라거나 '오리피안 왕국은 이웃의 란펜치아 왕국와 동맹을 맺고 양국의 정상을 만나게 하였는데 그때 꾸뉘린테 왕국이 쳐들어와서...' 이런 건 좀 자제하면 좋겠음

인물의 감정변화나 성격
일본식?영향을 받은 몇몇 만화들은,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감정변화가 너무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더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격으로 캐릭터를 짰으면 좋겠고
감정변화도 좀 독자가 납득할 수 있는 과정을 따라 변화했으면 좋겠다

스토리 연출
중요한건 스토리 그 자체가 아니라 '스토리 연출'이 아닐까. 같은 스토리를 줘도 재밌게 짜는 사람, 지루하게 짜는 사람이 있다
결말을 뻔히 알아도 내용 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우가 많다. 타이타닉을 예로 들자면, '잭이 결국 탈출 못한다'는 걸 미리 알고 있어도, 구체적으로 왜 탈출을 못하는지에 대한 과정 하나하나가 재미있는 것이고, 잭이 그래도 탈출하려고 아둥바둥하는 과정이 극적으로 연출되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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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env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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